연희동 나들이 그리고 목란!! 기록하기

주말에 연희동에 다녀왔어요오
이연복 쉐프님께서 운영하시는 목란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서요@_@!!!
사월 초에 가족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연남동에 있는 사진관에 다녀왔는데, 그때 목란에 들러서 혹시 예약이 가능한지 여쭤봤더니 운이 좋게도 자리가 남아있다고 해서 예약을 해두었답니다
주변에 한참 전부터 자랑을 해두었는데 무려 한 달 하고도 이주 가량을 더 기다려서...드디어 식사를 하고 왔습니닷
모처럼 공기도 나쁘지 않고 날씨도 좋아서 식당 예약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가 동네 구경도 했어요
인스타로 눈팅하던 목력상점의 그릇들을 구경하러 다목적 시장에 방문했어요 친구 뇽이가 여기에서 산 자개 장식이 아주 예쁜 보석함을 선물해주어서 잘 쓰고 있거든요
지난번에 다녀왔던 띵굴마켓의 규모가 워낙 커서 여기도 그렇게 북적거릴까 했는데 다목적 시장은 아주 소규모 마켓이었어요 그릇이랑 먹을거리 앞치마 같은 몇 가지 물건들을 판매하는 아기자기한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티백 받침으로 사용하려고 종지를 두 개 사왔어요 계산하면서 사장님께 여기 보석함을 잘 쓰고 있다는 말씀을 드릴까 하다가 쑥스러워서 그만두었습니다 ㅋ.ㅋ
시간이 조금 남아서 돌아다니다가 맛있어 보이는 타르트랑 크레이프 케이크를 샀어요
그리고 바로 근처에 있는 목란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식당으로 들어가서 예약된 자리로 안내를 받고 앉아있다 잠깐 식당 밖으로 나왔는데...!! 이연복 쉐프님이 나와계셔서!!!! 같이 사진을 찍었어요 헤헤헤
실제로 뵈니 더 젊어 보이시고 인상도 좋으셨어요 팬이에요 하고 수줍게 고백도 했습니다 밥 먹기도 전에 벌써 배부른 기분 ㅎㅎㅎㅎ
음식들은 하나같이 모두 맛있었어요 저는 특히 멘보샤랑 탄탄면이 인상적이었어요 탄탄면은 여기에서 처음 먹어보는 거라 완전히 새로운 맛을 경험했고, 멘보샤를 먹어본 건 두 번째인데 비린 냄새도 전혀 없고 새우살은 탱글거리는 데다가 튀김은 정말 바삭해서 ㅠ.ㅠ 이걸로만 배부를 때까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 집에 배추찜이라는 요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그걸 맛보지 못하고 온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다음에 언제 또 방문할 수 있을지 기약은 없지만 다시 와서 꼭 먹어보고 싶네요
먼저 사두었던 크레이프 케이크랑 타르트로 후식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었어요
진짜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속이 전혀 더부룩하지 않았어요 저는 원래 소화기가 약해서 기름진 중국음식을 많이 먹으면 탈이 잘 나거든요 식사를 마친 뒤에도 목란 차냥차냥 ㅎㅎㅎ
집에 돌아와서 멍뭉이와의 밤 산책으로 즐거웠던 일요일을 마무리 했습니다

The Hollies -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전인권 - 걷고, 걷고 듣기



엊그제 전인권 밴드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우연히 얻었다
첫 곡으로 이 노래를 불렀는데 전인권씨가 입을 떼자 마자 너무 좋아서 같이 간 친구와 서로 쳐다보며 우와...
살아서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기쁠 정도로 조금은 과장된..ㅎㅎㅎ 감동까지 느껴지는 좋은 공연이었다


연휴 동안 몰아보기 보기

시리어스 맨
연휴가 시작하는 밤에 보았는데 너무 시리어스 해서 그냥 잠들 수가 없었다 이것 때문에 씽까지 보고 잠이 듦

사진은 제일 귀여웠던 돼지 캐릭터 ㅎㅎ

주먹왕 랄프
씽을 보고 나서 보니까 디즈니의 섬세하고 정교한 스토리텔링에 새삼 놀라게 된다 디즈니는 정말이지 오늘날 동화가 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교훈을 주려고 한다 소수자, 약자, 비정상, 장애인 뭐라고 부르든 주변으로 밀려난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그리고 이러한 큰 주제가 몇 번이고 반복되어도 개별 이야기의 매력이 결코 소진되지 않는 것도 정말 대단... 킹캔디가 랄프한테 바넬로페를 따돌리는 건 그 아이 자신을 위해서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어떠한 답도 없는 딜레마에 빠트리기까지 한다 결국 명백한 악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이런 딜레마가 말끔히 해소되기는 하지만. 사랑스러운 디즈니 짱짱짱

무드 인디고
무척이나 공드리스러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
내가 영화관에서 보자고 먼저 제안한 첫 마블영화ㅎㅎ 1편 재미있게 보았던 거 같은데 왜때문에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지...다음 편 볼 때는 더 기억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의심스러움

주말 나드으리 소비생활

이번 봄은 꽤 긴 것 같아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어마어마하지만, 볕은 따뜻하고 공기는 아직 좀 찬 이런 쾌청한 날씨가 한 해에 며칠이나 될런지 근데 쪼금만 더 더워져서 홑겹 옷 입고 슬리퍼 신고 다닐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옷 입고 다니기가 너무 어려워....두툼한 옷들은 어서 모두 세탁해서 옷장행 시켜버리고 싶다아아
지난 주말에는 띵굴시장에 다녀왔다 인스타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은혜직물이 셀러로 참여한다 해서 구경도 하고 나들이도 할 겸 해서
그런데....오픈 시간인 열한시에 딱 맞춰서 왔으면 좋았을걸 늑장 부리다가 열두시쯤 도착했더니 이미 와서 구경하는 사람들로 그득했다ㅜㅜ마켓 규모가 제법 커서 꽤 긴 거리를 따라 천막들이 늘어서 있었는데도 어느 하나 한산한 곳이 없었다 판매하는 물품의 종류는 그릇 침구 식료품 어린이용품 옷 가방 등등으로 다양했다 하지만 너무 너무 붐벼서 대강만 훑어보고 두어 가지만 골라서 얼른 나왔다
전리품 ㅎㅎㅎ
은혜직물에서 산 두 가지
천으로 만든 작은 크로스백
판매자 두 분이 메고 계신 것이 너무 잘 어울리고 예뻐서 구입ㅎㅎㅎ두 분의 매력에 홀렸음
엄마가 곧 여행 가신다기에 여행 중에 쓰시라고 드렸다
패턴이 매력적인 파우치
겉감이 조금 얇은 듯 했는데 안에 덧댐이 있어서 괜찮다 마음에 들어 다른 종류로 또 살까 싶다
파우치는 사도 사도 언제나 채울 것이 있으니까...♥
이건 친구한테 선물하려고 산 거라서 포장을 뜯지 못했다
조그만 그릇인데 바닷물이 그려져 있고 그 위로 조개 세 개가 얹어져 있다
음식을 담는 용으로는 쓰기 어려울 것 같고 판매하는 곳에서는 반지를 올려두었더라 그냥 관상용인 듯
쓸모 따위 없은들 어떠하리 ㅎㅎㅎ

댄서 보기

어느 한 비범한 인간의 범상한 연대기. 그 이야기는 태어났을 때 그의 다리가 여느 아기들의 것과는 다르게 한없이 벌어졌다는 증언으로부터 시작한다. 이후 나열되는 그의 타고난 신체 조건과 재능-그는 발레라는 고전적인 무용예술이 요구하는 기술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동시에 그것의 정형을 망가트리지 않고 변주해낼 수 있는 이중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천재를 부양해내기 위해 가족들이 감수해야 했던 희생, 부단한 노력과 질곡, 방황, 결핍 그리고 화해와 대단원까지, 천재 서사의 플롯을 구성하기에 어느 하나 부족한 요소가 없다. 이것은 마치 위인전을 읽듯 빤하게 전개되어서 이러한 서사의 구성 자체를 의식하게 한다. 그래서 착실하게 천재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주변인들의 증언을 의심하게 되고 그 증언들은 자꾸만 다르게 읽힌다. 영화의 말미에서 세르게이를 위해서라면 이러한 고생을 또다시 감내할 것이라 말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헌신과 사랑만을 담고 있지 않다. 이것은 동시에 비극을 내포하며 영화는 이에 대해 솔직하다.
영화는 결말이 났지만 천재 서사는 완결되지 않는다. 그는 서른이 채 되지 않았고 그의 삶은 스크린의 바깥에서 지속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이미 죽은 누군가의 삶을 재료 삼아 멋대로 짜깁기해서 위대한 인간을 탄생시키는 위인전의 서사와 다르다. 영화가 그의 삶을 어떻게 움켜쥐려 했든지 간에 그의 삶은 그로 인해 포박되지 않는다. 영화도 이것을 잘 알고있는 듯하다. 영화의 시점은 과거의 자료를 수집하여 지나간 삶을 재구성하는 데 고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비추며 그의 삶과 함께 나아간다. 영화는 미완결인 이 서사에 대해 그의 삶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가 제대로 춤추는 모습은 영화가 한참 진행되고 난 후에 볼 수 있다. 그전까지 보여지는 조각들이 그의 움직임의 기술에 놀라게 만든다면 그가 추는 온전한 춤은 관객의 시선을 자신의 움직임에 꼼짝없이 붙들어 놓는다. 이것은 널찍한 무대 위에서 그의 움직임의 파편을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지불한 모든 비용을 보상 받는다.
구멍 슝슝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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